가족이 짜증나요

저는 스무살 여자구요. 1남3녀 중 둘째고 어머니는 암투병을 하시다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짜증나는 건 오빠와 아버지 때문인데요..
일단 막내동생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저희집에서 10분 거리인 외할머니집에 살고있습니다. 원래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도 따로 사시는거구요. 아버지는 2~3주에 한번씩 집에 오십니다 직장이 멀어서요.

저는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의 대학교를 다니다가 2학기를 휴학하고 반수를 했어요. 지원한 대학은 조금 먼 거리라 통학이 불가능하구요. 그런데.. 집안 꼬라지를 생각하면 먼 대학에 가는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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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당뇨와 정신병을 앓고 있어요. 폭력적인 기질이 있어 집에 경찰이 서너번 왔다갔고 제가 밟혀서 입안이 터지고 얼굴과 몸 곳곳에 멍이 들 정도로 맞은 적도 있습니다. 칼을 들고 협박하는 바람에 동생은 오빠가 상태 안 좋아보이면 집안에 모든 칼을 자기 방에 숨겨놓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빠가 화를 내는 상황은 딱 두가지 인데요, 설거지/집안일을 시키거나 아빠와 관련된 얘기를 했을 때 입니다. 물론 다른 집안일을 시키진 않구요, 자신이 먹은 밥그릇 설거지와 자기 쓰레기를 버리는 정도만 시키는데 그것마저 하라고 하면 화를 냅니다. 오빠는 당뇨 저혈당 쇼크로 중환자실에 며칠 신세진 적이 있는데도 자신의 건강관리를 하지 않아요. 매일 밤, 새벽에 뭔가를 잔뜩 먹어놓고는 설거지를 안 해놓습니다. 더러운 주방을 보면 밥 먹기가 싫어져서 저는 그냥 굶어버리구요.. 그리고 오빠가 아빠를 싫어하는데 경찰들이 오면 아빠보고 저 ㄱㅅㄲ가 엄마를 목졸라죽였다 이런식으로 거짓된 말을 합니다. 그래놓고 지 용돈 떨어지면 또 아빠한테 아부를 떨어요. 한번은 연 끊겠다 연락하지마라 하며 각서를 써놓고선 그 다음날 아버지한테 용돈을 받아갔습니다. 제가 오빠에게 아빠랑 연 끊으면 우리 집세랑 식비는 어떡하냐 했더니 그런거 받은 적 없다고 그러는데, 아빠가 집세 다 내시고 먹을것도 떨어지지 않게 오빠에게 항상 돈 보내주십니다.. 오빠는 스물 둘인데 알바도 하지 않고 대학도 안다녀요. 공황증상이 온다며 집에만 박혀 일본어로 뭔 노래부르고 인터넷 속 사람들이랑 게임만 합니다. 너무 이기적이고 꼴보기가 싫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저도 아버지가 고생하신다는 걸 알아요. 집에도 못 오시고 객지에서 홀로 일하시니까요. 게다가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자식넷을 혼자서 책임지시니까.. 근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제가 집에서 엄마 역할을 합니다.. 알바해서 동생들 용돈주고 옷 사주고, 아픈 막내동생 병원 제가 데리고 왔다갔다 하면서 바쁜 아빠를 대신해 애들 담임쌤한테 오는 전화는 다 제가 받구요. 아버지는 어릴 때 막내에게 폭력을 했었는데, 지금도 막내에게 너무 무관심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막내의 보호자역할을 하고있는데 너무 벅찹니다 솔직히..
대학시험에 신경쓰기에도 너무 바쁜데 동생 병원 데리고 다니고, 알바해서 동생들 용돈, 옷, 필요한 거 사주고 그러니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오빠에게 맞아 입안이 피범벅이 되고 온 얼굴이 멍투성이가 된 다음날, 할머니집에 가있는 저보고 제가 집에 들어가야지 누가 집안일 하냐며 집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이때도 너무 미웠어요. 그렇게 맞고나서 아버지에게 돌아오는 말이 집안일 하라고 집에 가라는 말이였으니까요. 결국 무서움과 두려움을 가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고작 스물인데.. 왜 제가 집에서 엄마역할을 해야하는지 억울한 마음이 드문드문 듭니다. 저희에게 무관심한 아버지가 너무 밉다가도, 혼자서 일 하시는게 짠해서 그냥 제가 모든 일을 책임집니다.
사실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 바람을 피우셔서.. 아버지가 더 짠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버지께 아무말도 못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사는게 원래 순탄치만은 않다지만, 제가 버티기에 힘이 드네요.
저도 몸이 좋지 않거든요. 햇수로 3년 째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입원도 자주 했구요.. 그냥 힘이 드네요. 모든 상황이 원망스럽고..
엄마가 너무 그립네요. 아빠에겐 미운사람이겠지만 저희들에겐 너무나도 좋은 엄마였기 때문일까요.
아무한테도 말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괴로워요..
제가 어떻게 해야 저와 가족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최고의 답변☑️

에구구~~~~

오빠는 정신병원에 갈 입장이네요ㅠㅠㅠㅠㅠ

아버님하고 진지하게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도 너무 힘드니까 정말 도망치고 싶겠네요

그럼에도 자식들인지라 어쩔수 없이 정말 힘든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오빠부터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할 듯 합니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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