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건가요?

제가 학교 끝나고 친구집 가고있는데 엄마한테 전화온거에요 그래서 받았는데 뭐하냐 해서 친구집 간다 했는데 제가 얼마전에 학원을 끊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요즘 학원 끊었더니 맨날 친구집이냐 해서 제가 장난식으로 뭐래~ 이랬거든요? 근데 옆에서 듣던 아빠가 제가 허락도 안받고 친구집 간다고 혼자 결정하고 엄마한테 뭐래라고 말한것에 대해 화가났는지 전화기 너머로 소리를 지르시는거에요 그러더니 절 데리러 오신다고 막 해서 결국 친구집도 못가고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친구들한텐 미안하다 사과하고 차에 탔는데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한번만 더그러면 뒤지게 맞는다 하는데 저는 진짜 제가 잘못한지 모르겠거든요? 너무 억울하고 동생은 부모님한테 뭐라하던 한번도 팬적이 없는데 너무 짜증나요 친구들한테 아빠 쌍욕 하면 아무리 그래도 아빤데.. 이러고 집에있는게 너무 숨막혀요


☑️최고의 답변☑️

아니요. 질문자님이 잘못한 건 없고요. 부모님이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건 물론 질문자님을 사회생활도 못 하는 바보로 키우시려는 듯 합니다.....

억압하고 통제하는 게 마냥 정답은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저도 친구들한테 '아무리 그래도 아빤데.. ' 와 비슷한 맥락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가정폭력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 머릿속에는 부모님 = 좋은 사람이라는 게 공식처럼 박혀 있어서 ' 다 널 걱정하시니까 그런 거다' 라고 한다던지 그 밖에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인데 고마운 마음은 있어야 한다,그래도 부모인데 어떻게 안 보고 사냐, 그래도 만나야 하지 않겠냐, 용서해 주는 게 어떻냐,결혼 후에도 자주 찾아뵙고 해라, 그래도 연을 끊는 건 좀 아니다, 먹여주고 재워주지 않았냐,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 그래도 아버진데 잘해드리자, 라면서 혼자 숭고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화해를 종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아마 앞으로도 만나실 수 있어요.

질문자님이 결혼 생각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아마 남편 쪽에서도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눈 딱 감고 남들처럼 명절이나 생신때 잠깐 가서 인사드리자, 라고 할 수 있고요.

본인이 겪지 않은 남의 고통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를 둔다던지 따로 만나고 연락을 하고 중간에서 관계 개선을 위해 조율한다던지....

오은영 선생님도 부모를 미워할 수 있다고 하셨고 ,

또 친구분들이 말하는 것도 어찌 보면 2차 가해라, 너무 주눅들지 마시고 가급적 독립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물리적인 폭력만 가정폭력이 아니예요.

마지막으로 이해 못하는 사람한테 백날 설명해도 입만 아프고요. 그냥 내 일이니까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중간에서 알지도 못하면서 조율할려고 하지 말라고 그렇게 전하고 딱 끊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사는 추후 약점이 되어 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말하지 마시고 정 말하시더라도 앞서 말씀드렸던 걸 토대로 말하시고요.

혹 보편적인 도리에 맞춰 오지랖을 부리거나 화해를 종용한다던지, 따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던지 나 몰래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던지 그런 사람과는 미련없이 돌아서세요.

도덕적 우월감에 젖어 혹은 남들 보기에 평범해 보였으면 좋겠어서 교류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고요.

또 훗날 만날 남친이나 배우자 맘 편하자고 뜻대로 따르다가 부모님이랑 남친( 남편 )이 뭉쳐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 십상입니다.

( 결혼 초에는 열심히 친정 챙기다가 점점 질문자님한테 책임전가를 할 거에요. 니네 친정인데 왜 내가 챙기냐면서. 그리고 님이 안 챙기면 세상에 다시 없을 못된 사람 취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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