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가출 진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21살 여대생입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학대하진 않으셨습니다. 매를 들긴 하셨지만 누가 봐도 훈육 수준이었구요. 근데 언어적으로 상처를 너무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출 계획 중입니다. 일도 알아봐뒀고 학교는 계속 다닐 겁니다. 고시원도 알아봐뒀구요. 근데 너무나도 나가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출까지 해야 할 정도인가 싶어 살면서 있었던 일을 나열하겠습니다.

중1 때 심하게 학교폭력을 당할 때도 "너가 예민한 거야. 싫다고, 하지 말라고 했어야지"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근데 가해자들이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할 인물들이었으면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릴 적부터 외모로 심한 놀림을 받아왔는데 부모님께 말씀 드릴 때마다 오히려 저를 꾸중하셨으니... 굳이 혼나려고 알렸을까요. 최근에 과거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적반하장이었습니다. 왜 말을 안 해서 본인 답답하게 만드냐는 식으로요...

중3 때 남자친구 존재를 들키고나서는 "너 얘랑 ㅅ관계(순화시킨 말)했지? 너 했잖아. 했으면서 왜 사실대로 말 안 해" 이런 식이었습니다. 물론 남자친구가 생기고 성적이 많이 떨어진 건 맞지만, 해선 안 될 짓을 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후에 휴대폰 검사로 제 사생활이 털린 건 물론 남자친구랑도 헤어졌습니다.

고1때 또 다시 왕따 문제로 이번엔 자퇴를 하고 수능에 매진했습니다. 새벽에 공부하다 지치면 침대에 걸터앉아 잤는데 엄마가 이 모습을 보더니 "니가 무슨 야ㄷ 배우냐?"... 멘트 자체가 충격적이라 눈물도 안 나오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자식 위치이라지만 부모한테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

항상 이런 식이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님한테 말해봤자 '어쩌라고' 수준의 반응이라 우울증과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중학교 때는 ㅈㅎ도 해봤고 고등학교 때는 우울증 약도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제가 피해자였는데 부모님은 항상 제가 말썽을 부려서 본인들이 피곤하다고 하십니다. 힘든 걸 말했다고,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위로 좀 해달라고... 정말 벼랑까지 갔을 때 ㅈㅎ를 하고 자퇴를 하면 그걸 말썽이라 받아드리셨습니다.

저는 항상 부모님을 애틋하게 대해왔습니다. 생일도 가장 빨리 챙겨드렸고 집안일도 툴툴 거릴 때도 있었지만 거의 도왔습니다. 성인이 되고는 철 좀 들었는지, 누가 안 시켜도 다른 가족의 빨래와 설거지를 도왔습니다. 항상 엄마만 이런 일을 도맡아왔다는 생각에 다른 급한 일이 있어도 도왔습니다. 어릴 때도 동생 나이 때까지 전 동생보다 더 많은 걸 도왔습니다. 생색은 좀 냈어요. 평소 할줄 아는 게 없었던 전 칭찬이 너무 고팠으니까요. 근데 그런 걸로도 화를 내더라구요.

금요일 공강이던 전 금요일이면 빨래나 설거지를 했습니다. 식세기가 있지만 싱크대에 있는 그릇들은 설거지하는 편이었죠. 근데 저번 금요일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약 일주일 동안 수면시간이 10시간 내외였기 때문에 시험 끝난 저번 금요일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엄마가 귀가하기 30분 전에 빨래를 개갰다고 다짐하고요. 근데 일찍 오셨더라구요. 근데 엄마가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빨래정도도 안 하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빨래 좀 개라고 했으면 알아서 다했을 거라 했더니 정신병자냐, 관종이냐, 또 생색내냐... 화가 났습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저렇게 도 비꼬고 욕하니까...

항상 옆에서 엄마를 돕고 요리도 알아서 해보려고 하고 했던 건 전데 왜 항상 제가 돌을 맞아야 합니까... 너무 비참합니다. 오히려 엄마가 제 눈치를 보고 있다며 그냥 나가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족들 몰래 가출하려 하는데... 이정도로 가출해도 될까요. 제가 받은 상처가 더 많은데 왜 제가 더 죄책감을 가져야 하나요. 가출 계획은 거의 끝났는데 죄책감이 듭니다. 저 정말 나가고 싶습니다...


☑️최고의 답변☑️

가출이라는 표현 보다는 독립하세요

미리 준비를 해두시고 일+원룸 을 준비해두시고

그냥 말없이 나가서 잠수타도 가족들은 할말 없습니다.

언어폭력도 폭력이고 가장 내편이 되줘야할 부모가

가해자들과 한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관심하네요

저는 연끊고 살아도 님은 잘못없고 그냥 님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얼마나 배로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해보면

제가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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