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이 훗날 저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요??

※ 글이 조금 장문입니다. 그래도 꼭 꼼꼼하게 읽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추가로 일부러 좋게 말씀해주지 마시고 냉정하고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살 연하의 전여친과 헤어진지 3주 된 26살 남자입니다.
3주나 됐는데 아직까지 죽을 맛이네요..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겨우 잠들어도 꿈에서 웃으면서 나와서 바로 깨고... 진짜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일단 전여친은 저에게 지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극도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요.. 정말 주변에서 응원을 해줘도 잘 안들리고 "난 진짜 미래가 없어, 미래가 너무 어두워.."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게 여자친구의 하루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게 크게 저희가 사귀었던 400일 동안 3~4번 정도 반복이 되니까 여자친구가 "나는 오빠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 오빠의 반복되는 행동에 많이 상처 받고, 지쳤다. 나도 학생회하고 외부 동아리하느라 많이 힘든데 오빠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다. 미안하다." 라고 말하며 많이 울면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4살이나 오빠가 되어서 여자친구가 짊어진 고통을 덜어주기는 커녕, 제가 더 짐이 되고 있었던 거죠...

사실 헤어지기 두달 전 즉, 1월 달에도 한번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가 제게 처음으로 "헤어지고 싶다"는 말을 했고, 제가 시간을 갖자 했었습니다. 그 다음날 여자친구가 전화해서 "우리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데 이거 때문에 헤어지기는 싫다"라고 말하고 저도 그에 동의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업의 면접 탈락"이라는 이유로 또 발생했기에... 여자친구가 너무 지쳤던 거죠...

그리고 저와 전여친은 서로 울면서 "그동안 너와 사랑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좋은 사람 만나 항상 행복하기만 바란다"고 말함과 동시에 엉엉 울면서 끝이 났죠. 그 뒤로 일주일 쯤 뒤, 한번 붙잡았지만 절대 잡혀주지 않더라구요. 정말 제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 원체 애교도 많고, 눈물도 많았던 아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그랬나 싶어요.

이제와서 이런 말하는 것도 정말 웃기지만... 저는 잘해줄 때는 정말 정말 잘해줬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전여친의 주변에서도 "너네 오빠는 진짜 지극정성이다.", "너네 오빠 대단하시다.", "너네 커플은 진짜 오래가겠다", "나도 너네 같은 사랑해보고 싶다" 등등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서울(전여친)-대전(본인) 장거리 커플이었기에 주말에 만날 때마다 전여친의 부모님 것을 포함하여 손편지 2개를 전달해줬고, 2주에 한번씩 아무 날이 아니어도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습니다. 새해 같은 명절에는 가족분들 모두에게 편지를 써드렸구요. 또 전여친, 그리고 전여친 어머님과 셋이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을 보면서 예쁨도 많이 샀었구요. 여자친구도 "나를 이렇게나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몇 가지 정보를 추가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전여친의 가족(부모님, 언니, 동생, 이모네, 조부모님) 분들도 저를 되게 좋게 봐주셨어요. 그분들께 편지도 자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씩은 써드렸고, 예의 바르고, 싹싹하게 행동했고, 제가 정말 따님을 사랑한다는 걸 자주, 그리고 많이 표현했습니다 :)

2. 전여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커플들끼리 할 수 있는, 얕거나 깊은 모든 스킨십이 서로에게 다 첫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우 400일, 1년하고 1개월이지만 서로 가장 오래 사귄 커플이었습니다.

3. 제가 "나는 정말 괜찮으니까 혹시 너가 부담된다면 인스타나 카톡을 다 차단해도 된다. 언니와 동생한테도 꼭 말해줬으면 한다" 라고 말했으나 셋 모두 맞팔 되어있고, 스토리도 다 잘 보입니다. 사실 이에 대해 딱히 의미 부여는 하지 않습니다.



'몇 개월 이후에, 나중에라도 연락이 오겠지??' 하는 기대는 솔직히 아예 없습니다.

전여친이 여대생이지만, 타대학연합동아리에서 임원직을 수행하며 고학력의 많은 남성분들과 교류를 하곤 합니다. 간간이 올리는 인스타 스토리만 봐도 동아리 임원진끼리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스티커 사진 잘 찍고, 잘 웃고, 행복해 하는 거 같더군요. 원체 애교도 많고, 눈물도 많고,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 타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일 테죠.

저도 그 이후로 운동을 시작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간간이 은연중에 비추고는 있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쭙고자 했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본격 질문 ]
전여친이 6개월~1년 정도 시간이 지나, 제가 문득 생각났을 때 저를 "결국 헤어졌지만 그래도 좋았던 사람, 지금은 어떻게 잘 지내는지 궁금한 사람"으로 기억할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짐덩이, 만났던 것이 후회되는, 다시 만나기 싫은 트라우마 같은 사람"으로 기억할 확률이 높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식인 여러분들의 솔직하고, 냉정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최고의 답변☑️

님 글 읽으니까 제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로요

전 사귀면서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그래도 제가 참 많이 사랑했어서 오히려 좋게 기억하고 있어요

아마 전여친 분도 님이랑 연애하면서 참 많이 배우고 성장햇을거예요

헤어질 당시엔 님이 미우셨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안좋았던 기억은 미화되고 좋았던 추억만 떠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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