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아졌다 안 좋아졌다 하는 이유

여고생입니당
살면서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호감정도에서 그쳤지 누군가와 사귀고 싶다거나 해본 적이 일절 없었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무성애자냐고 할 정도였는데

1학년 때 저랑 취미가 같아서 그 얘기 많이 하고 무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어요 말투가 웅냥냥 이래서 쪼끔 귀엽다고 생각했걸랑요??? 근데 딱 거기 까지였습니다

평소에 막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근데 새학기 초 쯤 때 부터 야구 개막하고 그 야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디엠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제가 얘를 조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싱숭생숭해가지고 학교에서 얼굴을 좀 많이 보자 싶어서 반에도 슬쩍 가고 그러기도 하고 빵내기도 하고 하니까 걔 얼굴을 볼 때 마디 제가 좀 속이 뒤집하고 피가 역류하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거 맞다보다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얘가 너무 애매하게 군다 싶어서 힘들기도 하고 제가 남자때문에 힘든게 어이가 없어서 좀ㅋㅋㅋ 제가 낯설기도 했구요 그냥 얘 하나 때문에 기쁘기도 라고 얘 생각하느라 수업에 놓치기도 라고 중간에 생각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막 개염병천병을 다 떨었는데

그래도 연애해 본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얘기를 좀 했단말이죵??? 긍게 애들이 걔도 너 좋아한다고 막 하고 걔랑 꽤 친한 친구한테 말하니깐 옛날에 크게 데인적이 있다고 좀 좋아하눈 티를 내라고 해서


뭐하냐고 물어보고 노잼드립에도 웃어주고 반에 찾아가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이류로 얘가 저랑 야구장 같이 가자고 하고 자기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게 바로 방금까지도 그렇게 얘기 했는데

제 마음이 또 이상해요 어제까지만 해도 진짜 좋았는데 오늘 이러고 있으니까 마음이 식은 거 마냥 답장해주기가 귀찮아지고 있오요 미친년 같죠? 저도 제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어요ㅠㅠ 뭐 누가 저 좋아지면 마음이 식어요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왜 이러죠 진짜?????????

한 평생 남자라곤 아이돌밖에 안 좋아했는데 것 조차도 깊으게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무슨 밴드 왜건 이냐고

근데 이 글 쓸려고 또 디엠 내용을 훑어 보니까 다시 설레요 아 또라이 같네요 하ㅠㅠㅠㅠㅠ 누가 좀 알려주세요


☑️최고의 답변☑️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님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한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24시간 내내 드는 건 힘들지 않을까요? 심지어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요

질문자님께서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셨으면 그냥 그 감정에 충실하시면 돼요.

그리고 사귀는 사이가 아닌 지금 상태에서는 좋아하는 마음에 계속 집중하고 신경쓰다가 오히려 지쳐서 식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질문자님께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낀 건 순간적인 감정일 뿐이에요. '내가 왜 이러지, 왜 좋다가 안 좋다가 하지..?' 하며 고민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안 좋아진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채팅으로 얘기를 하다보니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순간 재미가 없어진 걸 수도 있고, 같이 있을 때 혹은 전에 느꼈던 감정이 나지 않아서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지신 것 같기도 해요. 또 질문자님께서 계속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행동하는데 관계가 발전되지 않아 지치신 걸 수도 있어요.

질문자님께서도 디엠 내용 훑으시면서 설렛다고 하신 걸 보니 아직 좋아하고 계시네요.

누구나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합니다. 이상한 게 아니에요. 다만 질문자님께서 남들보다 본인의 순간적인 감정을 빨리 인식하는 것 같아요. 나쁜 건 아니지만 질문자님께서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본인이 진실로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차근차근 생각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좋다 or 안좋다' 가 아닌 좀 더 구체적인 감정으로요.

저와 나이가 비슷하셔서 몰입해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ㅎㅎ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좋아하는 분이랑 잘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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