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이 신경쓰여요

여사친은 그냥 같은 학교 다니는 애였고
좀 덤벙대고 답답한 애로밖에 생각을 안했었어요
걔는 가끔 매점에서 먹을거 사와서 슬쩍 나눠주기도하고
하교할때 갑자기 뒤에서 말걸기도 하고 했었는데
저는 굳이 먼저 인사하거나 아는체하진 않았어요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귀찮기도 해서
사실 좀 딱딱하게 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걔가 신경쓰이는것 같아요
그애가 저에게 주는 사소한 관심 하나하나가 점점
크게 느껴져요
머리를 잘랐을때나 안경을 바꿨을때 유일하게
알아봐주고, 아픈 날 툭 걱정 한마디 던져주고
가고.
별거 아닌 일로 조잘댈때
조용히 좀 하라던 제가
이제 묘하게 걔 얼굴, 특히 눈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무뚝뚝해보이다가도 활짝 웃는 걸 보면서
얘는 참 이상하다 생각도 들고..
설마 제가 걔를 좋아하는걸까요?
그냥 정 비슷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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